오늘의 음악
Wagner - Tristan and Isolde : Prelude
Neoklassik
2020. 5. 4. 10:26
바그너의 오페라 <트리스탄과 이졸데>는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.
오늘은 이 오페라 중,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곡을 뽑아보았다.
바그너는 이 오페라를 통해 비극적 고통을 승화하는 단계로 죽음을 선택해
죽음 너머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함을 암시하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를 그렸다.
이 이야기의 출처는 중세 유럽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하게 되지만
바그너는 음악을 통해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키려는 장치를
이 작품안에 여럿 설치해 두었다.
바그너가 유부녀 베젠동크와의 이룰수 없는 사랑을 꿈꿀때,
바그너가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서 <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>에 많은 영감을 얻었을 때에,
이 오페라는 탄생했다.
이 서곡 처음부터 등장하는 '트리스탄 코드'
끝날 듯, 종결 지어지지 않는
끝나지 않는 모티브
복잡하게 꼬여진 매듭같은 음악이
오페라 마지막 장면인 '이졸데의 사랑의 죽음' 을 통해 종결지어질때,
나는 매번 카타르시스를 느낀다.
바그너의 반유대주의 사상을 나는 매우 혐오하지만,
그의 음악을 들으면 ...
그의 음악에 대한 태도를 존경하게 될 수 밖에 없다.
내가 음악에서 멀어지려고 할때,
이 곡을 통해 나는 다시 재귀할 에너지를 얻는다.
음악의 존재함에 감사함을 느끼게되는 그런 의미가 있는 곡이다.
“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랑을 통해 얻는 진정한 기쁨을 누려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작품을 통하여 모든 사람이 갈망하는 진정한 사랑에 관한 기념비를 세울 것이다. 이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사랑을 지향할 것이다.” - R.Wagner